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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O Life

#0048. 친구들이야기 싱글대디의 짧은 이야기

스윙마다 알게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때마다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

스윙에서 만난 James(가명)는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이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 친구의 와이프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서 살고 있고...

말 많고 성격도 좋아서 스윙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고
항상 주변 사람들을 돕는걸 마다하지 않았던 친구 였다.
처음에는 온 몸에 문신이 있어 보여서 이 놈 뭐야 했는데... 진짜 성격도 좋고 너무 괜찮은 녀석이였다.

와이프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고... 내가 실수 했나 싶어서 너무 당황했었는데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진짜 괜찮다고...  
여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다른 동료가 “ 야 넌 아직 젊고 괜찮은데 왜 다른 이성을 안만나?”

하고 같이 있던 다른 동료가 묻자 그냥 웃으면서... 글쎄..그 친구는 그냥 넘겼다.

전형적인 남을 케어하고 생각하는? 나는 (속으로 이 미친놈들아 좀 그만해...) 뭔가 느낌이 쎄해서 화제를 내가 직접 돌렸다.

나 : “ 너는(다른 동료A) 여친있냐.? ”  

다른동료 A : “ 나? 인기 많아서 나 기다리는 사람 퍼스에 몇명정도 있다고... ”

나 : “ 와 진짜? 엄마... 아빠... 동생?....  그런거면 나도 많음 ㅋㅋㅋㅋㅋㅋ ”

다른동료 B : " ㅋㅋㅋㅋㅋㅋ 뭐 너의 양손은 항상 옆에 있잖아. ㅋㅋㅋ “

다른동료 A : ”퐉 오프 ㅋㅋㅋㅋㅋ 풕유 ㅋㅋㅋㅋ“

그렇게 넘어갔다.

남자들만 모인 팀이라 그런지... 이런 말도 안되는 노답 토크로 매일 매일 웃으며 보냈다.

스윙을 마치기 며칠전 James 와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마침 와이프와 통화를 하고 있던 중이였고 서둘러 와이프와 통화를 마치고
늘 맘에 걸렸던 그떄가 생각나서 조용히 말했다. 그때 괜히 가족이 어쩌고 물어봐서 미안했다고...
그러자 James 는 괜찮다면서...


사랑하는 와이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그걸 지켜볼수밖에 없었던...그 이후로는 누군가를 만나는게 어색하고..
이성과 만날수는 있겠지만 뭔가를 함께 하는건 솔직히 겁이 많이 난다고 자기는 그냥 좀더 빨리 집도 사고 싶고  
마이닝일에 충실하고 돈벌고 일한거 뿐인데... 와이프는 그게 싫었던거 같다고... 그렇게 이별을 했다고....
나도 뭔가 이상한거 아는데... 딸도 있어서인지...이제는 딸에게 상처주는 실수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딸이 5살쯤 되니 그냥 일에 빠져서 딸 크는거 봐도 충분한거 같다고...
딸은 부모님이 돌봐주니 나보다 더 행복할거라고...


그리고 다음날 사고가 일어났다...



정말 별 것 아닌 사고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안전장비 모두 착용했고 하필 하네스에 달린 랜야드가 짧아서... 발로 착지를 못했다.
그래서 시계추처럼 움직이며 스카폴더 디스크에 쿵...  
좀더 랜야드가 길었으면 (딱 한뼘...)  대롱 거리지도 않고 중심도 잡고 일어나면 그만인데..  
랜야드 때문에 미끄러지고 스카폴더 디스크에 어깨가 부딫히며
뼈도 부러지고 수술도 해야하고 6개월 이상 재활치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사고 이후 레스큐 플랜으로 친구를 꺼내고
바로 모든 작업중지 그리고 사건 조사가 시작되고...
하지만 JHA 포함 Take 5 까지 Paper Works 도 완성되어있고
딱히 문제가 크게 될건 없었다.  
슈바도 오고... 결국 James는 의무실로 가서 조치를 받고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퍼스로 갔다.


며칠후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도 수술은 예정되어있고 회사에서 워크커버도 문제 없이 신청해주었다고
지금은 부모님과 딸이랑 같이 병원에서 있다고 그래도 딸 얼굴 보니 힘이 난다며...
오랜만에 패밀리 타임을 보내고 있어서 아픈건 너무 아쉽지만 가족들 얼굴 보니 좋다고
오히려 나보고 일은 잘 하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물론 일을 잘 마무리 되었고 모두다 너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도울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 하고 그날의 통화를 마쳤다.


Hey James.
치료 잘 받고 수술도 잘 받고
몸 건강해지면 다시 만나자.  


여러분들의 FIFO 입성 그리고 돈 잘벌어 꼭 성공 하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