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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O Life

#0045. 친구들이야기. 환치기? 로 돈 벌던 아저씨

퍼스에 중심가에 있는 호스텔
캥거루인에서 만난 같은 방 룸메이트 아저씨

이름은 베니 (John : 가명)

퍼스로 인터미디어 자격증을 따러 왔을때 같은 방을 쓰고 친해지게된 아저씨.
처음 행색을 보았을때는 그냥 평범한 나이든 할아버지 인줄 알았는데 많은 반전을 준 아저씨 였다.
작은 호스텔 2인 실에서 이것 저것 퍼스와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없는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매번 흔들리고 삐그덕 거려서 긴장하고 앉았던 저 의자..

나는 2층 아저씨는 1층에서 자기전에 도란 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가 있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몸집에 혹시 이분 복싱 하셨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 아저씨...
2주정도 호스텔에 살면서 아저씨와 친해져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많이 나눴다.

그냥 들었던 생각이...
이 아저씨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쩌다 이렇게 나이도 있으신데 호스텔로 오게된걸까?
가족은 없는 걸까? 힘들지는 않으실까? 전형적인 유교보이였던 나는 아저씨와 서스럼없이 이것저것 함께 나누고 이야기 하며
조금씩 친해졌다.
이야기 하면서 돈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아저씨...

1. 아저씨의 수입원

FXCM 환율거래로 매일 매일 1200~ 2000 가까이 수익을 내고 계셨고...
처음엔 반신반의 했는데 매일 매일 수익 리스트를 보여주는데... 와.. 100% 이기는 게임이 진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정직하게 보여지는 아저씨의 수익은 그냥 와.... 미쳤다 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물어보니까 챠트공부도 5-6년 오래 하셨고 본격적으로 투자해서 수익도 꽤 오래 내셨다고...
한창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속에서 유로화 환차익으로 돈을 버는걸 보고 이분... 뭐지??
(숟가락이라도 올리려고 “ 아저씨 저도 좀 알려주세요... ” 하고 싶었는데... 그 맘을 먼저 알고
5-6년간 차트 공부하면 알려주겠다며... ㅋㅋㅋ)

2. 가족관계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와이프도 자식도 없고 혼자 살고 계셨다.
하우스나 집은 없냐고 물어보니 하우스도 있었고 아파트도 있었다고...
50이 넘은 어느날 답답한 마음에 여행을 떠났었는데 거기 호스텔이 지내며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이런저런 세상이야기 하다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혼자인게 너무 쓸쓸하고 답답했다고
그러면서 집에 혼자 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고
늙으면 여기서 살며 힘든 몸 이끌고 집청소 하고 집관리 하고 사는 것보다
그냥 호스텔에 살면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젊게 사는 건 어떨까?
그리고 모든걸 처분하고 호스텔로 들어왔다고...
막상 씨티에 살다 보니 자기의 오랜 친구들 만나는것도 씨티에서 보면 되니까 너무 좋고 편하고
씨티에 살다 보니 차량도 필요 없고 젊은 사람들과 만나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고 같이 맥주한잔 하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젊어진거 같고... 거기에 헬스장(짐)과 복싱 클럽도 호스텔 반경5km 안에 전부 있어서
매일 매일 운동에 소셜 활동에 바쁘게 보내셨다.

3. 정착이 무엇인가?
아저씨는 세계에 살고 싶은 곳도 많고 호주에서도 가보고 싶은곳도 많다며...
이곳 퍼스에서 좀 살다가 다음에는 골드코스트나 브리즈번도 가고 싶다고...
인터넷만 연결 된다면 돈벌 걱정도 없고 돈을 못벌더라도 그동안 모은돈으로 평생 사는데는 문제는 없을거 같다며
다음 도시는 어디 갈까 하면 브리즈번에 대해 물어보셨다.
늙어간다는거... 혹시 나도 아저씨 처럼 늙어 갈수 있을까?

4. 아저씨의 취미
가끔씩 작사 작곡도 하셨는데 본인의 곡을 커버로 춤추는 댄스팀을 가끔씩 서포트 하셨다.
노래를 수정해야 한다며 가끔씩 음악실로 향하곤 했는데 지금은 노래를 완성하셨는지 모르겠다.
본인 노래라고 작곡 작사 한걸 유튜브로 보고 그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이를 먹어도 이정도의 열정이면 뭘해도 하실거 같다.



존 아저씨 !
아저씨 졸라 짱짱맨입니다.



여러분들의 FIFO 입성 그리고 돈 잘벌어 꼭 성공 하길빕니다.